2024.1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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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펜타닐 단속 합의 발표할 것"

중국, 화학업체 추적해 펜타닐 원료 흐름 단속 시도
바이든 대선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듯

 

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제조와 수출을 단속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펜타닐과 합성 오피오이드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 물질의 흐름을 막기 위해 자국 내 화학 기업들을 조사하려 한다고 전했다.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펜타닐은 중독성이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그리고 미국 내 18~45세 청장년층의 사망 원인 1위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펜타닐 유사 물질을 합성에 서구로 수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합성마약의 원료인 전구체 물질은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되며, 멕시코의 마약 조직들이 이 물질로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에 공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단속에 응하는 대가로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신장 지역에 사는 위구르족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중 양국의 펜타닐 관련 합의가 발표된다면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펜타닐이 미국 내에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만큼 중국의 움직임을 끌어낸다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길 바란다"며 "이는 다른 문제들에 대한 (중국과의)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의 합의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엄격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합의 사항을 지킬지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원(AEI)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의 합의에는 명시되지 않은 조건이 있다.

바로 시 주석과 공산당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2024년 바이든 행정부가 친중 성향을 띠지 않는다면 펜타닐 합의의 이행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펜타닐 문제는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훨씬 더 과감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을 배치하고, 마약 사범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또한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막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그들이 미국인 살해를 중단할 때까지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 무역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