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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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상원 청문회실서 남성 2명 성관계…영상 유출 파문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반유대주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의회 상원 청문회실에서 반유대주의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 개입된 남성 두명의 성관계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청문회실 동성 성관계 영상은 지난 15일  미국의 우파 성향 매체 데일리콜러의 보도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의자와 책상, 마이크 등이 버젓이 마련된 공간에서 남성 두 명이 나체로 성관계를 맺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데일리콜러에 따르면 영상은 정계의 비공개 남성 동성애자 모임에서 공유됐으며, 상원 사무건물인 하트 빌딩의 216호 청문회실에서 촬영됐다. 216호 청문회실은 대법원 후보자 등 주요 국가 인사들을 심문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대선 개입,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한 곳이기도 하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남성 중 한 명이 민주당 소속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에이단 메이스 체롭스키(24)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카딘 의원 측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에이단 메이스 체롭스키는 더 이상 고용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인사와 관련해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메이스 체롭스키는 링크드인을 통해 “과거에 제가 한 행동 중 일부는 잘못된 판단을 보여주었지만, 저는 제 일을 사랑하며 결코 제 직장을 무시하지 않았다”며 “내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규정하려는 모든 시도는 조작되었으며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법적 옵션을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것으로 읽혔다. 폴리티코는 “그는 영상 속 모습이 자신이라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상원 사무건물인 하트 빌딩의 216호 청문회실. /엑스

 

이번 영상은 메이스 체롭스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대인인 맥스 밀러 하원의원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며 반유대주의 정서를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메이스 체롭스키는 “저는 맥스 밀러 의원을 본 적도 없고, 그에게 소리 지르고 맞설 기회나 명분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잇달아 터진 논란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 “직장에서 포르노를 만드는 보좌관이 유대인 의원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외치다니”라고 적었다.

 

법조계에서는 메이스 체롭스키에 대한 형사 고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교수 조나단 털리는 “상원 청문회실을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단침입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혐의가 달라질 것”이라며 “또 DC 형법은 외설적이거나 음란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근무 시간 이후에 잠긴 사무실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을 ‘공개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지 여부도 문제가 된다”고 했다.

현재 미 의회 경찰은 이번 영상과 관련한 문제를 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