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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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공급망 문제, 작년 11∼12월 다소 개선"

아시아 공장 가동재개 영향…오미크론 확산에 상황 악화될수도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차질 문제가 작년 11∼12월 두 달 동안 다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자료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문제가 최근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시아 지역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봉쇄령에서 벗어나 가동을 재개한 덕분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예컨대 미국의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수(Supplier's Delivery Times Index)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2월엔 24.4로 그해 5월(25.5) 이후 가장 높았다.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수는 공급망의 지연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한 달 전보다 공급업체 배송시간이 느려졌는지 빨라졌는지를 구매관리자들에게 물어봐 지수화한다. 50보다 높으면 전달보다 빨라졌음을, 그보다 낮으면 느려졌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수가 비록 기준치인 50을 밑돌았지만, 수치가 오르고 있어 공급망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 PMI는 11월 58.3에서 10월 57.7로 하락했다.

미국 기업들은 이와 관련, 당시 설문조사에서 고객사들이 이미 확보한 재고로 작업을 해 이들로부터 신규 주문이 지연됨에 따라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수도 10월 19.4에서 11월 21.7, 12월 25.3으로 두 달 연속 개선됐다.

그런데도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11월 58.4에서 12월 58.0으로 내리며 최근 10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IHS마킷의 조 헤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전역의 생산을 괴롭혔던 공급망 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다소 일시적이지만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9월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컨테이너 운송 비용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저널은 아울러 반도체 수출국인 대만의 공급망 상황은 개선된 반면 인도와 한국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지난해 12월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신규 수출 주문이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저널은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거나 제조·물류업체가 격리 조치로 인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로운 난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