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K-라면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유럽 전역에 부는 한류 열풍과 함께 네덜란드가 서유럽의 거점 국가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약 1조 2445억원)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2015년 2억 달러대에서 2018년 4억 달러대로 2배 뛰었고, 2020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억달러와 7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라면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제품을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 수출액 순위를 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수출액 1위 국가는 중국으로 총 1억9948만달러(약 2590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1억1671만달러·약 1515억원) ▲네덜란드(5391만달러·약 700억원) ▲일본(5346만달러·약 694억원) ▲말레이시아(4265만달러·약 554억) 순이었다.
특히 네덜란드가 눈에 띈다. 라면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유럽 국가임에도 주요 수출국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네덜란드 수출액 증가는 네덜란드 한 국가만이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네덜란드가 서유럽의 무역 거점 국가이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는 서유럽 국가의 중개 무역 거점 국가”라면서 “한국 라면의 유럽 수출이 늘면서 네덜란드 수출도 같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 내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네덜란드 수출액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네덜란드 라면 수출액이 전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