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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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3% "트럼프" 67%...토론 승자 여론조사 '더블 스코어'

"바이든, 후보 자리 내려놔라" 토론 끝나자 NYT도 등돌려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한 대선 토론에서 시청자 67%가 “트럼프가 잘했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SSRS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대선 토론을 시청한 이들이 이같이 토론 결과를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바이든이 더 잘했다는 비율(3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토론회를 시청한 미국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결과는 대선 토론 이전에 이뤄진 여론조사 예측치와 크게 차이가 나 더 주목받고 있다. 토론에 앞서 응답자의 55%가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토론 후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이 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57%가 바이든이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의 국정 운영 자질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44%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대선 토론에선 바이든이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엔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열린 27일, ‘승자는 트럼프’ 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며 혹평을 내 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TV 토론이 종료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님,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President Biden, I’ve Seen Enough)’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유명 칼럼니스트 니컬라스 크리스토프가 쓴 이 글은 첫 문장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통령 임기와 함께 오랜 공직 경력을 쌓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위험”이라면서도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남아 있으면 트럼프가 1월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예감을 외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번 토론에 대한 강한 실망감도 내비쳤다. 쉰 목소리로 연신 말을 더듬은 바이든의 나이와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NYT는 “바이든의 목소리와 태도는 그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면서 ”신체적 허약함만을 보고 그가 어떤 통치를 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1월에 패배할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