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금의 상승 동력을 선거 당일까지 이어가려면 극복해야 할 5개 주요 과제가 있다고 미국 언론이 평가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2일 기사에서 첫 번째 과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원고 없이 언론을 상대할 능력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로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마지막 공식 인터뷰는 출마 전인 6월 24일로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2주년을 맞아 MSNBC에 출연한 것과, 사흘 뒤인 6월 27일에 CNN과이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를 방어한 것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이달 중으로 첫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9일 시작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동 인터뷰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주류 방송이나 신문과의 인터뷰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경합주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 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2021년 6월 NBC 인터뷰에서 왜 남부 국경을 방문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압박 질문을 받았으며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과제는 경제와 물가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중산층을 강화하고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경제 성적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격차를 좁히고 있고, 처음으로 앞서는 조사도 나왔지만,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경제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폭락했던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긴 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과제는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민의 근본 원인인 중미 국가의 가난과 범죄를 줄이는 과제를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차르'라고 부르며 불법 이민 문제가 지금처럼 커진 게 그녀의 책임이라고 공격한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추진했던 국경 강화 법안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성과가 될 것을 우려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부결됐다는 비판으로 반격을 꾀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 분열을 네 번째 과제로 꼽았다.
아랍계 미국인 등 친팔레스타인 성향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우호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비판을 거두지는 않고 있다.
활동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지난 7일 미시간주 유세 때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으며,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도 계획대로 시위할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현 중동 정책을 유지할지, 아니면 이스라엘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아랍계 미국인과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려고 할지 주목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마지막 과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열한 인신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했을 때와 같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막말을 퍼붓고 있으며 인종과 성별 관련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았으며, 그녀가 부통령이 된 이유는 흑인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공격은 주요 이슈에서 관심을 빼앗고 방어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는데 민주당은 2016년 대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해리스 선거캠프와 민주당은 이런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싸움을 키울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 된다고 보고 방어보다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