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이번 대선의 또 다른 '최대 수혜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에 전부를 건 머스크의 도박이 성공했다"고 보도했으며, 악시오스는 "일론 머스크는 끊임없이 이겼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6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대비 15% 가까이 급등해 288달러에 거래되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 3.54% 상승한 데 이어 당선이 확정된 후 추가로 큰 폭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리콘밸리의 한 테슬라 직원은 "급여로 받은 테슬라 주식의 가치가 하루 만에 6만 달러(약 8,400만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자산 역시 하루 만에 약 200억 달러가 늘어났다.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손꼽힌다. 머스크는 글로벌 3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트럼프 지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적극 나섰다. 또한, 트럼프 당선을 위한 슈퍼팩 '아메리카 팩'을 운영하며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하루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제공하는 복권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당선 확정 후 새벽 연설에서 머스크를 "최고의 천재"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머스크, 사업상 막대한 이익 전망
트럼프의 당선으로 머스크는 사업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머스크는 자신이 연방정부의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이끌 경우 인공지능(AI), 우주탐사, 전기차 관련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이끄는 xAI, 스페이스X, 테슬라 등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 업계에서는 머스크와 앙숙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AI 경쟁자들이 이번 대선 결과에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머스크는 또한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에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22년 스타링크에 할당된 8억 8,500만 달러의 보조금이 무산된 후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으며, 향후 보조금 수령을 위해 연방법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정부 기관의 조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무마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트럼프가 중국과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테슬라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구설수 많던 X, 규제와 처벌 피해가나
트럼프 당선으로 머스크의 또 다른 수혜는 소셜미디어 X의 규제 완화가 될 가능성이다. X는 머스크 인수 이후 허위 정보 확산 문제로 비판받아왔으나, 새로운 행정부에서는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 ABC뉴스는 머스크가 공직을 위해 회사를 매각할 경우 연방세법 1043조를 활용해 자본 이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