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두 차례 인하 이후 세 번째 동결 결정으로, 미-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불안정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과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를 기록해 한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금통위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유사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면서 Fed 역시 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미루고 있다. 한미 금리 차이가 1.75%p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독자 인하는 자본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과 가계 모두 고금리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약 계층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핀셋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