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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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45조 달라"…5월 총파업 93% 가결

영업이익 15% 성과급 배분 요구, 4월 23일 평택 집회 거쳐 5월 파업 돌입 예고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위원회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의 압도적 찬성으로 5월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는 2024년 여름 파업에 이어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대규모 파업으로,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약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한 공개와 상한선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4월 23일 평택 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사측과의 교섭에 압박을 가한 뒤 5월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23일 집회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노동자에 대한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7% 임금 인상과 공정한 보상 체계 실현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며 미래 투자 재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대 12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노사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정부도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향방은 국내 대기업 노사관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