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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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9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연극만 200여편, 50년 연극무대 내공 … ‘조미료 안 치는 배우'

"기쁘고 정신없어...이제 '세계 속 우리' 아니라 '우리 속 세계"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오영수(78)가 감사의 뜻을 담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일요일인 9일 LA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배우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소감을 묻자 "아휴 기쁘죠"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는 "하루종일 연락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지금도 사실 정신이 없다"며 "수상 소감도 '넷플릭스' 를 통해 밝힌 소감문 그대로고, 더 할 말이 없는데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연극무대를 50년 넘게 지켜온 원로배우로서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기분을 묻자 "지금은 연극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2020년), ‘미나리’(2021년)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배우 오영수의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 및 배우가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는 현재 서울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열리고 있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 프로이트 역으로 출연 중이다. '라스트 세션'은 지난 8일 첫 공연 막이 올랐다.

앞서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면서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우 오영수는 올해 골든글로브의 개인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