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목)

닫기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 김남길... "섬세한 연기에 목마름 있었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이야기…SBS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

'악'(惡)이라 불리는 자들의 속내를 치열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프로파일러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SBS TV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은 1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심리 분석을 통한 범인추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되고 수사의 한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유쾌한 다크히어로극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배우 김남길(41)은 "섬세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맡은 그는 "그러면 안 되지만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디테일하게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고 변화를 읽으려 집중하다 보니 악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다"며 "그런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하영의 모델이 된 권일용 교수에 대해서는 "외관상으로는 무뚝뚝하고 무서울 것 같으신데 굉장히 밝으셔서 그런 반전 매력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수님이 젊으셨을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싱크로율이) 100%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현장에서 당시의 시대상이나 직업적인 고충 등을 직접 얘기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경찰 조직에서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범죄행동분석팀장 국영수 역을 맡은 진선규(45)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이제껏 많은 드라마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그 직업군이 생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번 작품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꿰찬 그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면서 "숫자상으로 표현되는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남길 씨가 얘기한 것처럼 잘 만들어진 드라마여서 시청자분들도 잘 봐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웃었다.

기동수사대 팀장 윤태구 역을 맡은 김소진(43)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 시절 여자 형사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견제와 편견 속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단단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기이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불편하고 무서웠다"면서도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것을 같이 하는 과정이 굉장히 가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 내 참여했다"고 말했다.

박영수 총괄 프로듀서는 "원작 도서를 3년 전 처음 접했는데, 혁신적인 방법으로 흉악 범죄를 막고자 노력하는 분들의 강인한 의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며 "원작이 가진 힘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들이 마주한 당시 현실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는 그는 "다만 시간이 흘러도 범죄의 상처와 아픔이 지워지지 않는 분들이 계신 만큼 범죄 현장과 희생자를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지금 시대에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면서 해소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범죄가) 한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 간의 이해와 배려, 관심 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