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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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올리고 추가인상도 시사…주가·채권 동반 약세

기관·외인 매도에 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

3년물 국채금리 9.1bp 급등, 2%대 재진입…추경 편성도 영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올린 1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금통위가 올해 연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천1억원, 2천461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리가 오르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지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몰렸다.

시가총액 10위 안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3%), 네이버(-1.72%), LG화학[051910](-5.17%), 삼성SDI[006400](-2.85%), 카카오[035720](-2.90%)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전장보다 11.86포인트(1.21%) 낮은 971.39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긴축 신호를 보낸 데 이어 국내에서도 연내 1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연준 부의장 지명자를 포함해 지역 연은 총재들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