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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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 위기' 스리랑카, 인도서 5억달러 긴급 수혈

이달 만기 국채는 겨우 갚아…7월 10억달러 등 부채 상환 부담 계속

투자 촉진법 등 대책 마련…대통령 "지출 통제 못하면 외환 위기"

외화 부족, 물가 폭등 등으로 경제난을 겪으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스리랑카가 인도로부터 5억달러(약 6천억원)를 급하게 끌어왔다.

당국은 이와 별도로 만기가 돌아온 국채 5억달러를 갚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오는 7월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등 아직 갚아야 할 부채가 많아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는 당분간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스리랑카인도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도 정부는 스리랑카의 석유 제품 구매에 5억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비슷한 개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는 이달 초에도 통화 스와프 계약을 통해 스리랑카에 4억달러(약 4천800억원)를 지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국도 지난달 스리랑카와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이어진 지원 덕분에 스리랑카는 '급한 불'을 끌 정도의 체력은 갖추게 됐다.

2019년 75억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1월말 15억8천만달러로 급감했다가 12월에는 31억달러로 회복한 것이다.

국고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스리랑카는 이날이 만기인 정부 발행 채권 5억달러도 상환했다.

가까스로 국가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오는 7월에 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10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리랑카가 올해 상환해야 할 외채 원리금은 총 69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EPA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