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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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참회한다"…불교계에 '봉이 김선달' 발언 재차 사과

조계사 승려대회서 사과하려다 불발…"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1일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과 관련,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문화재 보호관리법, 전통사찰 보존관리법 등을 살펴서 불교계가 사랑과 존경을 받고 불교 전통문화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정청래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정청래(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의원은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대규모 승려대회에 비공개 참석 예정이었으나 취재진과의 짧은 질의응답만 나눈 뒤 사찰을 떠났다. 2022.1.21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 정 의원 본인의 사과 등에도 불교계는 정 의원의 출당 조치 등을 민주당에 요구했으며 당내에서도 자진 탈당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고 주장하면서 탈당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애초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오늘 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에 가서 직접 사과의 말씀 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자진 탈당 얘기를 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