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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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중앙은행,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민첩한' 행보

연준, 돌연 매파로 변신해 공격적 통화긴축 예고

인민은행, 두 달 연속 금리 인하하며 경기부양 의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신속한 움직임'을 천명했으나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강한 긴축 움직임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파월 "민첩할 필요 있어"…매파로 변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묻는 말에 "겸손하고 민첩할"(humble and nimble)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연준이 2015년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시장에 "단지 점진적"(only gradual)으로 올릴 것으로 예고한 것과 사뭇 다른 어조다.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민첩한' 입장 변화를 보여 왔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거듭할 때마다 이는 '일시적'(transitory)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그해 11월 30일 미 의회에 출석해 돌연 매파적(통화긴축적) 모습으로 전환했다.

더는 '일시적'이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다고 말하면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도 서두르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 작년 12월 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준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도 논의하고 있음을 알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번 FOMC 회의 후엔 매파적 발언의 수위를 한층 높여 이젠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4회는 기본이고 여기서 추가로 더 올릴 것인지가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연내 양적 긴축 개시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