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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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빼고 2030년 매출 60조원 달성…추가 분사 없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051910]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2030년에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양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고부가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호실적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으로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러한 내용의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2030년에 배터리 자회사 LG엔솔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이중 절반인 30조원을 3대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 전지 소재 매출 21조원, 친환경 소재 8조원, 글로벌 신약 1조원 목표

3대 신사업 중 핵심 분야는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배터리) 소재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지난해 기준 1조7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2조8천억원, 2026년 8조4천억원을 거쳐 2030년 21조원까지 12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인 고수익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매출 목표치 21조원을 세부적으로 보면 양극재에서 6조6천억원, 분리막에서 1조2천억원, 기타 제품에서 6천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의 성장에 따라 매출 목표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신 부회장은 전했다.

LG화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양산하는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메탈 소싱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달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공한 바 있다.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서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26만t(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