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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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펀드매니저, 상하이 황푸강서 숨진 채 발견

공안, 타살 혐의는 배제…중국 증시 부진 속 상하이 투자업계 '충격'

 중국의 유명 펀드 매니저가 상하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푸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상하이시 공안은 지난 2일 황푸강의 도심 구간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사람은 사모펀드사인 상하이환이(上海環懿)의 경영 책임자이자 펀드매니저인 가오산(高杉) 씨로 확인됐다.

가오 씨는 지난 1월 10일 밤 황푸강가에 조깅을 하러 나간 뒤 실종된 상태였다.

공안은 외상이 없다는 점에 비춰 일단 타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투자업계에 16년간 종사해온 가오씨는 상하이모건, 궈타이(國泰)펀드 등 투자기관에서 일하다가 2013년 상하이환이를 차렸다.

차이신은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펀드 매니저인 가오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상하이 금융가가 발칵 뒤집혔다면서 작년부터 중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가오 씨의 사건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에 "2021년 시장은 '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가 출현하는 등 어려웠다"며 "사모펀드 업계 성적도 보기 좋지 않았는데 일부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 덕분에 '유동성 파티'를 즐겼다.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작년 내내 중국 당국이 쏟아내는 각종 규제 때마다 요동치는 등 '규제 공포'에 짓눌렸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예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익을 안겨줄 투자 대상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4.8%, 2.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규제 표적이 된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상장한 홍콩 증시의 성적표는 더욱 나빴다.

2021년 홍콩 항셍지수는 14.08% 하락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