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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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시 유가 배럴당 120달러 도달 전망"

석유회사들 "석유·가스 가격 수년간 고공행진할 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4만3천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온다고 CN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명 금융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시는 러시아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 세계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세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외환거래를 차단하거나 원유·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가 나온다면 국제유가는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비단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우크라이나 위기가 몰고 올 수 있는 영향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 대부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경음악쯤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뭔가 극적인 조치를 하면 미국 등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강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유럽 주식시장과 전 세계 경제 전망이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계 주요 에너지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국제유가가 수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원유공급 부족이 올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파트리크 푸얀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유가는 계속 높은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100유로(약 13만7천원)의 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거래에서 0.46% 오른 배럴당 89.77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62% 상승한 배럴당 91.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