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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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성착취 연루' 佛 모델기획사 전 사장 수감 중 숨져

미성년자들을 성착취한 혐의로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도운 혐의를 받는 프랑스의 전직 모델기획사 사장이 투옥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19일(현지시간) 미성년자를 강간하고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뤼크 브뤼넬(76)이 전날 밤 수감 중이던 파리의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브뤼넬 측 변호인은 결백을 주장해온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죄책감이 아니라 사법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린 모델스' 등 프랑스의 유명한 모델 기획사를 설립한 브뤼넬은 자신의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들을 엡스타인에게 넘긴 혐의 등으로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 고급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던 엡스타인과 가깝게 지낸 브뤼넬은 2020년 12월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다카르로 출국을 앞두고 체포됐다.

브뤼넬은 지난해 11월 사법 당국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시 수감됐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엡스타인은 한 달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