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중국의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집회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시위가 주춤하는 사이에 해외의 중국 유학생과 현지 대학생들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불만과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 대학에서는 약 50명이 중국 방역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중국 국적을 포함한 하버드 재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이 대학의 명소인 ‘존 하버드 동상’ 앞에 모여 중국어와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물러나라, 시진핑”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베이징 도심에 걸린 현수막 문구인 “우리는 노예가 아닌 시민을 원한다”도 구호로 나왔다.
전날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 유학생들이 주최한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은 백지와 촛불을 들고 코로나 봉쇄로 인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시진핑 퇴진, 공산당 퇴진” 구호를 외쳤다. 예일대, 스탠퍼드대에서도 주로 중국인 학생들 주도로 연대 시위가 개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27일 약 50명의 학생들이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벌였으며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청년들이 주축이 된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한국 대학가에서도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을 규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시진핑 주석의 사진에 히틀러 수염을 합성한 ‘시틀러(Xitler)’와 함께 ‘#Free china’ ‘일어나라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아’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들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앙대 중앙도서관 주변의 게시판에도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취지의 ‘이것은 나의 의무다(It’s my duty)’ ‘잊지 말자(Don’t forget)’ 등의 문구가 적힌 대자보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