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 종결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파키스탄, 오만, 터키 등 이슬람 국가들이 본격적인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의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28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파키스탄 측은 "이란과 미국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만은 수십 년간 미-이란 간 비밀 채널을 유지해온 전통적 중재국으로, 이번 전쟁에서도 양측의 비공개 메시지 전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만 외무장관은 최근 워싱턴과 테헤란을 잇달아 방문하며 중재 노력을 강화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며 "전쟁은 어느 쪽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독특한 외교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 국가가 공동으로 제안한 종전 로드맵에는 즉각적 휴전, 포로 교환, 국제 감시단 파견,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러한 중재 노력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이란의 구체적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외교적 채널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중재안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이란 내부에서 종전 협상을 지지하는 세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제재와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면서 이란 시민들 사이에서도 종전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중재 외교가 실질적인 종전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 주 이란전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기자: 김재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