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8일 토요일, 미국 전역 3,2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전 감행, 이민자 강제추방,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이번 시위는 주최 측 추산 800만명 이상이 참가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폭력 단일 행동 가능성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는 오후 2시를 전후해 5만여명이 집결했다. 코리아타운과 맥아더파크를 경유하는 차량 행진도 이어져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한인 단체들도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주력 집회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무대에 올라 반트럼프 연대를 선언했고, 뉴욕 집회에서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연설에 나서 "트럼프는 우리 자유와 안보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대는 이란전 종전, 이민자 비인도적 처우 중단, 트랜스젠더 권리 보장 등 다양한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었다. 주최 단체인 노킹스연합은 이번이 세 번째 '노 킹스' 전국 집회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좌파의 선동"이라고 일축했으며,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시위대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반박했다.
경찰 당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포틀랜드 등 일부 도시에서 소규모 충돌이 있었으나 이후 진정됐으며, 대규모 체포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이란전 지속과 강화되는 행정부 단독 통치 기조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광범위한 반발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