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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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한인 상인들, 임대료 폭등에 이중고…"버티기 힘들다"

임대료 2년 새 40% 급등…소상공인 단체 "시 차원의 임대료 안정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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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LA 코리아타운 한인 상인들이 치솟는 임대료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겨우 회복 중이던 소상공인들이 또다시 생존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LA 코리아타운 올림픽 대로와 웨스턴 애비뉴 일대 상가 임대료는 지난 1년 사이 평균 30% 이상 급등했다. 일부 건물주들은 이란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이유로 임대료를 한꺼번에 50% 이상 올리는 경우도 있어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월 임대료가 6천 달러에서 갑자기 9천 달러로 올랐다. 재료값, 인건비도 다 오르는데 임대료까지 감당하려니 매일 적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업에 종사하는 박 모씨도 "단골손님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고 호소했다. 이란전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코리아타운 방문 고객 수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LA 한인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코리아타운 내 한인 업소 폐업 신고 건수가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 소매점, 미용 관련 업소의 폐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인 상인 일부는 상업용 임대료 통제 조례 제정을 LA 시의회에 요청하는 청원을 추진 중이다. LA 시는 주거용 임대료 규제 조례는 있지만 상업용 임대료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LA 카운티는 이란전 여파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지원 규모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은 상인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임대료 규제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공청회를 다음 달 초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 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