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해 없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와 양성자 치료 '주목'
중입자 치료,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시작…양성자 치료는 2007년 도입 이후 확대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주위를 거대한 기계가 회전하면서 병을 치료하는 장면은 공상과학영화에 종종 등장한다. 이처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병을 치료하는 모습은 공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암 치료에 사용하는 중입자 치료기와 양성자 치료기다. 기존 수술이나 항암제 등으로 치료하지 못한 암을 완치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됐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꿈의 암 치료기로 통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꿈의 암 치료기 도입에 적극적이다.
암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이들 치료법은 모두 환자에게 피해를 덜 주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중에서 방사선은 가장 늦게 암 치료에 사용됐으나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한 해 국내에서 약 25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30~40%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방사선 치료는 암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까지 파괴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이 약해져 하찮은 질병에도 위태로워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각종 부작용을 경험한다. 강한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했더라도 정상 조직까지 파괴된 탓에 삶의 질은 떨어진다. 심지어 방사선 피폭으로 새로운 암세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중입자 치료와 양성자 치료의 등장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중입자와 양성자를 환자 몸속의 암을 조준해 발사하면 정상 조직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고 암에 도달해 최대 에너지(방사선)를 방출한 후 소멸된다. 이는 특정 지점(암)에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성(브래그 피크) 때문에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일렬로 늘어선 10개의 풍선 중 7번째 풍선을 터뜨려야 할 때 기존 X선을 쏘면 앞에 있는 6개의 풍선이 모두 터진 후 7번째 풍선이 터지며 8~9번째 풍선까지 터진다. 중입자 빔과 양성자 빔은 앞에 있는 6개 풍선을 그대로 통과한 후 7번째 풍선만 터뜨린다. 물론 8~10번째 풍선도 무사하다. 따라서 '내가 암 치료를 받고 있나'라고 반문할 정도로 환자가 느끼는 감각이나 통증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
현존하는 최고 암 치료기 '중입자 치료기'
중입자 치료기는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암 치료기로 통한다. 중입자란 말 그대로 무거운 입자이고, 암 치료에 사용하는 중입자는 탄소에서 추출한다. 탄소 이온을 가속기(싱크로트론)에 넣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중입자 빔이 생성된다. 이 중입자는 양성자보다 12배 무겁다. 이를 환자의 몸에 있는 암세포를 조준해 발사한다. 무거운 입자를 가속하기 때문에 중입자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기존 X선 치료가 돌멩이를 던지는 정도라면 양성자는 활에 비유할 수 있고 중입자 치료는 총을 쏘는 수준이다.
단순히 파괴력이 센 것뿐만 아니라 정밀하기까지 하다. 정상 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타격한다고 해서 '날카로운 명사수'라는 별칭도 있다. 심지어 중입자를 쏘는 각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므로 정상 조직이 받는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중입자 치료기는 2가지 형태로 개발됐다. 하나는 침대에 누운 환자를 중심으로 거의 360도로 회전하면서 암에 중입자 빔을 발사하는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다. 중요한 장기를 피해 암만 공격하기가 유리해 두경부암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또 다른 하나는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다. 중입자 빔을 2~3개 방향에서 발사한다. 예를 들어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으면서 직장과 가까운 전립선암은 직장을 피해 허벅지 양쪽에서 중입자를 발사해 파괴한다.
환자가 받는 피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중입자 치료 기간은 짧다. 기존 X선으로 6개월에서 1년 동안 약 25회 치료한다면, 중입자는 몇 주 동안 평균 12회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초기 폐암·간암은 1~2회만으로 완치된 사례가 있고, 전립선암과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를 끝낸다. 암환자에게는 치료 자체가 신체적 부담인데, 중입자 치료는 그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는 셈이어서 암 투병 생활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도 치료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일본과 독일의 치료 사례로 가늠해볼 수 있다. 최악의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이 큰 혈관에 붙어있는 경우에 가장 좋은 치료는 수술이지만 10건 중 7~8건은 수술을 포기할 정도로 위험 부담이 크다. 눈 뒤편에 있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구를 적출해야 하므로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제나 기존 방사선 치료도 무용지물이다. 목에 생긴 특정 암은 수술이 어렵고 수술해도 재발하기 일쑤다. 이들 모두 중입자 치료로 완치한 사례다.
이처럼 중입자는 거의 모든 암종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3대 난치암(폐암·간암·췌장암)이나 다른 치료(수술·항암제 등)로 실패한 암에 중입자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혈액암(백혈병)이나 여러 조직으로 전이된 암은 예외다.
중입자 치료비 비싼 것이 단점
중입자 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치료비가 비싼 것이 단점이다. 외국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1억~2억원이 든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세계에서 16번째 중입자치료센터를 갖춘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내년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2025년과 2027년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자체 개발한 중입자 치료기를 1994년부터 암 치료에 투입해 2019년 4월 기준 1만1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어 독일도 독자적인 중입자 치료 기술로 2009년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다른 나라들은 일본과 독일 기술을 이용한 중입자치료센터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탈리아(2012년), 중국(2014·2022년), 오스트리아(2019년), 대만(2021년)에 이어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2023년 중입자 치료 국가 대열에 합류하고, 미국은 2026년 플로리다 분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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