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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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LA 한인 교포 "이중고"…기름값·물가 동반 상승

갤런당 5달러 육박…자영업자·배달업 종사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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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LA 한인 교포 사회에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배달업 종사 한인들을 중심으로 "두 겹의 짐을 지게 됐다"는 하소연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기준 LA 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89달러로, 한 달 전보다 0.40달러 이상 올랐다. 코리아타운 일대 주유소는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선 곳도 생겨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 높은 수준이다.

 

배달 앱 기사로 일하는 한인 박모 씨는 "하루 종일 달려도 기름값 내면 손에 남는 게 별로 없다"며 "그나마 요금 인상이라도 됐으면 좋겠는데 플랫폼 측은 모르쇠"라고 토로했다. 한인 식품 유통업체 관계자도 "물류비가 한 달 사이 15%나 올라 납품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유가 급등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타운 한인 마트들은 채소류와 수산물 운송비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마트는 기존 할인 행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대응 중이다.

 

한인 커뮤니티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와 OPEC+ 감산 기조가 유지되는 한 2분기 내 유가 안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한인 업주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영업시간 단축이나 배달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에너지 절약 상담과 전기차 전환 보조금 신청을 도울 수 있다고 안내하며 적극적인 상담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