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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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들, ICE 단속 강화에 한국 방문 계획 재검토 잇따라

"재입국 거부될까 봐"…재미 한인 해외 여행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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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재미 한인들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영주권을 포함해 합법적인 신분을 갖춘 한인들조차 미국 재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방한 계획을 재검토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LA 한인 커뮤니티 내 온라인 포럼과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한국 다녀오면 입국 심사 시 더 까다로워졌냐", "영주권자도 해외 체류가 길면 위험하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이런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귀국 시 입국 심사가 강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한 이민 변호사는 "영주권자의 경우 6개월 이상 미국 밖에서 체류하면 영주권 포기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짧은 방문이라도 재입국허가서(Reentry Permit)를 미리 받아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에서 취업 비자나 유학 비자로 체류 중인 한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H-1B 비자 소지자인 한 한인은 "이번에 한국 출장을 고민했는데, 혹시 몰라서 취소했다. 비자 재발급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인 여행사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3~4월 한국 방문 예약이 지난해 대비 확연히 줄었다"며 "이민 관련 불안감이 해외여행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합법적 신분을 갖춘 한인의 경우 해외 출국 자체가 문제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하면서도, 재입국 심사 시 대화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예기치 않은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국 전 변호사 상담을 권고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민법 무료 상담 서비스를 확대해 불필요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