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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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30원 시대, 미국 유학생 한 학기 등록금 400만 원 더 든다

원화 약세 장기화 전망 속 유학생·이민가정 송금 부담 급증, LA한인회 긴급 장학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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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면서 미국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급격히 가중되고 있다. 한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환산하면 지난해 대비 수백만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USC에 재학 중인 김모(22) 씨는 "지난해 가을 학기에 비해 한 학기 등록금이 원화로 약 400만 원이나 올랐다"며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싶지만 F-1 비자 규정상 캠퍼스 밖 근무가 제한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UCLA 한인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한국 부모에게 송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비를 절약하거나 기숙사 대신 외곽 지역 셰어하우스로 옮기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일부 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추가로 받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LA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학생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A한인회는 이달 중 유학생 대상 긴급 장학금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며, 한인 기업인 단체도 인턴십 기회 확대를 논의 중이다.

 

한편 환율 부담은 유학생뿐 아니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이민 가정, 한국 방문을 계획하는 재미 한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한국 내 부동산 관리비 송금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미한인재단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유학생과 저소득 이민 가정을 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