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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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주지사 경선 투표지 수집 제도 논란… 한인 유권자 사이 찬반 엇갈려

영어 미숙 시니어 투표 참여 돕지만 부정 우려도, 6월 예비선거 앞두고 유권자 교육 확대

 

 

캘리포니아주의 투표지 수집(ballot harvesting)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한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다. 6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한인 커뮤니티 내 유권자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부터 제3자가 유권자의 우편투표지를 대신 수거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는 투표지 수집 제도를 합법화했다. 이 제도는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나 영어가 서툰 이민자의 투표 참여를 돕기 위해 도입됐다.

 

한인 시니어 커뮤니티에서는 이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이용자 박모(78) 씨는 "투표소까지 가기 어렵고 우체통도 멀어서 누군가 대신 가져다주면 편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한인 유권자들은 부정선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인유권자센터에서 자원봉사하는 김모(45) 씨는 "수거 과정에서 투표지가 분실되거나 조작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영어를 모르는 시니어들이 투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넘기는 경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인유권자센터(Korean American Voter Center)는 이달부터 코리아타운과 OC 가든그로브에서 투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투표지 수집 제도의 장단점, 우편투표 절차, 투표지 보안 방법 등을 한국어로 설명한다.

 

한인유권자센터 정미영 사무총장은 "투표지 수집 자체는 합법이지만 유권자 스스로 권리를 이해하고 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에게 투표지를 맡기든 반드시 수거증을 받고 추적 번호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6월 예비선거에서는 주지사 경선을 비롯해 연방 하원, 주 상하원, 지방검사 등 다수의 선거가 치러진다. 한인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